로봇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테마주를 넘어서 대세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서 로봇주는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500% 넘게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에서 분사한 회사로 지난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첫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장 이전부터 증시에서 이목을 끌었다. 휴보는 일본 혼다의 아시모,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이족보행 로봇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뿐 아니라 로봇 산업 밸류체인에 포함된 기업들의 주가 대부분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뛰었다. 대표적으로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올 초 대비 113% 증가했다. 대동기어는 올 초 대비 56% 유진로봇은 264%, 아진엑스텍은 47% 대폭 상승했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불리는 두산로보틱스의 등장도 로봇주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산그룹의 로봇 계열사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5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후 이달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2만1000원~2만6000원이며, 희망 공모가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6850억원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대표 로봇 기업 중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출산율 감소에 따른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 인건비 상승으로 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차세대 로봇인 협동 로봇의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5.1%의 성장이 기대되며, 2030년 시장 규모는 약 10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협동로봇 제조업체”라며 “협동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으로, 두산로보틱스는 2018년 협동 로봇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 동종업체 내 가장 많은 13종(E시리즈 1종, A시리즈 6종, M시리즈 4종, H시리즈 2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두산뿐 아니라 삼성·포스코·한화 등 대기업이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로봇 관련 테마가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로 올라서고 있다. 정부가 로봇산업을 신성장 먹거리로 삼고 대대적인 규제 혁신을 내놓은 것도 로봇주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로봇 산업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로봇주들의 주가는 당분간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기업이 로봇 업체에 투자하거나 계열사를 상장시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테마주의 하나에 불과했던 로봇주가 점차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며 “로봇 산업이 더욱 성장하면서 로봇주 역시 당분간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