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재활 의료시설 전국 확대…'넥슨의 약속' 결실 맺다

故 김정주 창업주 각별한 관심
2013년 재활병원 건립 첫 후원
대전 이어 창원·목포 개설 도와
10월 서울 통합케어센터 오픈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이 지난 2016년 4월 개원하기까지 병원 건설과 초기 운영에 필요한 전체 예산 440억 원 중 절반 수준인 200억 원의 기부금을 쾌척하면서 국내 어린이 재활 의료 서비스의 초석을 닦은 넥슨이 장애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넥슨 창업자인 고 김정주 전 엔엑스씨(넥슨의 지주회사) 대표는 생전에 우리 사회의 미래 주역인 어린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당시 단 한 곳도 없던 어린이 재활병원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2013년 푸르메재단과 소아 재활 의료 분야에 후원을 약속했고, 그 후로 넥슨은 엄청난 재정 지원으로 공공성 짙은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22일 기공식을 거쳐 마침내 넥슨이 주도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올해 5월 대전에 들어섰다. 사진은 개원식 장면. 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이재교 엔엑스씨 대표.

이 연장선에서 대전을 출발점으로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창원과 목포에 이른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설을 돕고 있다. 내달에는 국내 최초 독립형 어린이 단기돌봄의료 시설인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도 들어선다.

올해 5월에는 첫 번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었다. 넥슨은 2019년 2월 대전시와 100억 원의 기금 기부를 약정했다. 그동안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전국의 장애 아동과 부모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수많은 환아와 가족들이 ‘재활 난민’ 신세를 벗어나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돕고 치료와 교육, 돌봄을 결합한 일종의 복합복지시설이다. 장애 어린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라도록 이끌고 보호하는 게 주된 목표다.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대전시 서구 관저동)은 지하 2층, 지상 5층, 70병상(입원병동 50개, 낮 병동 20개) 규모다.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소아치과 등의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일차적으로 충남권역 내 6000여명의 장애아동들에게 큰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병상을 제외한 병원 면적의 45%는 환아와 부모의 공유 공간으로 완성됐다.

넥슨재단은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100억 원의 기금을 서울대학교병원에 약정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와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맨 왼쪽),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대전 다음으로 경남권에도 넥슨 주도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생긴다. 넥슨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가칭)에 100억 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창원시 성산구 남산동에 연면적 7888㎡(약 2386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세워지고 1만 2000여명의 경남권 장애 어린이들의 재활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7월에는 목포중앙병원과 ‘전남권 목포중앙병원·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50억 원의 기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센터도 2024년 개소될 예정이다.

넥슨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가칭)에 100억 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넥슨 측 경영진들은 2021년 11월 열린 업무협약식에 일제히 참석했다. 사진 왼쪽 끝부터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이재교 현 엔엑스씨 대표, 고 김정주 전 엔엑스씨 대표.

넥슨은 앞서 2020년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건립 계획에 맞춰 100억 원을 약정했다. 이 센터는 중증 질환으로 24시간 보살핌이 절실한 소아 환자와 가족에게 종합적인 의료·돌봄 서비스를 전하는 게 핵심이다. 1회 입원 시 최대 6박 7일, 연간 14일까지 입원과 돌봄이 가능하고, 의료시설 외에도 가족상담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연면적 997㎡(302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6개의 병상을 갖춘다. 한해 1050명의 중증 소아환자의 단기 입원과 돌봄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넥슨은 단순히 건립 기금 전달에서만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도 고스란히 옮겨온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협업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프로그램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이른둥이(미숙아) 조기중재 치료 프로그램을 비롯해 장애아동 보호자 교육 및 심리치료 지원 사업, 영유아 발달장애 치료 프로그램, 청소년 재활치료실 조성, 병원 내 감염관리 체계 강화 등이 주요 사례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전경.

또한 임직원들이 동참하는 자발적 자원봉사와 더불어 병원 운영비 지원을 위한 기부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하면서, 어느새 ‘회사와 임직원들이 함께 후원하는 어린이 재활병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편,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아동 실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하 장애 아동 및 청소년 중 재활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약 30만 명으로 추산되는 반면, 실제로 재활치료를 받은 환아는 6.7%인 수준인 1만 9000여명에 불과하다.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전국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지역 격차 없이 수준 높은 재활 의료 서비스를 받길 바란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린이 재활 의료 분야에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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