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 성장 방해하는 ‘성조숙증’…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언제나 자녀의 건강이 최대의 관심사일수밖에 없다. 부모가 고민하는 만큼 아이 본인도 또래보다 키가 작다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키를 예측하는 등 아이 성장 발육에 대해 항상 신경을 쓰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래보다 너무 커도 걱정이 앞선다. 성조숙중 우려 때문이다. 이처럼 성조숙증 아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오히려 아이의 발육이 더딘 것보다 성장이 너무 빨라서 생기는 문제를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성조숙증에 대한 예방 및 조기 치료는 아이 성장기에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성조숙증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일도 잦아 아이 키 성장이 빠르게 멈추는 경우가 많다.

성조숙증이 최근에 급격히 증가한 이유로는 팬데믹으로 인해 아이들의 신체 활동량이 줄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일상화되었으며, 배달 음식 섭취나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호르몬 노출, 늦은 취침,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꼽힌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현상이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미만에 나타나는 것으로, 또래보다 2년 이상 일찍 이차성징 발달이 진행될 때 진단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초경이 빨라지고, 급성장기인 사춘기 기간은 2~3년에 불과해진다. 이에 성장판이 빠르게 닫혀 최종적으로 성인 키가 작아지는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아 성조숙증의 문제는 단순히 키 성장을 방해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생리통 및 생리불순을 일으키고,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진 만큼 조기폐경, 유방암, 난소암의 발병률까지 높아질 수 있어 조기 예방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조숙증 검사는 사춘기 시작 전인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전에 받고, 6개월마다 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서정열 대구 제일에스의원 원장은 “또한 치료를 통해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성장 속도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 우선이며, 치료와 더불어 평소 생활 습관을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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