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지 않는 이들이 많다. 스케쥴이 바빠서, 귀찮아서, 내시경 검사 등이 부담스러워서 등 다양한 이유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국가에서도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대상자에 한하여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조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질병에 대해 일찌감치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본인의 건강을 미리 점검하기 위해 검진 주기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가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과 암검진으로 나뉘며 건강보험 가입자, 의료급여수급자라면 받을 수 있다. 대상은 만 20세 이상을 기준으로 본인의 홀수·짝수 출생연도를 검진 주기로 구분한다.
일반건강검진은 진찰 및 상담, 신체 측정, 시력 및 청력 검사, 혈압 검사, 흉부 엑스레이(X-Ray) 촬영, 구강검진, 소변 검사 등이 포함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검진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 특히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조기 발견하는데 기여한다.
50세 이상이라면 혈액검사를 신경 써야 하는데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과 만성질환 여부를 심층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함께 복부초음파. 심장초음파, 경동맥초음파 등의 검사를 추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암 검진 종류로는 위암과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검사가 있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1회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50세 이상이라면 2년 주기로 분별잠혈검사 대상이 되며 검사 결과 양성 여부에 따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50세 이상 간암 발생 고위험군이라면 연 2회 간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대상자가 된다. 54~74세의 폐암 발병 고위험군이라면 2년 1회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할 수 있다.
암 검사 비용 역시 건보공단에서 대부분을 부담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기타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지원 대상이 아니어도 위내시경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저선량 흉부 CT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조성호 서울연합의원 원장은 "일부 환자들은 종양표지자 수치 결과에 의존하기도 하는데 이는 암 뿐 아니라 다른 질환 발병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선별검사로 절대적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만 종양표지자 검사는 전립선암, 간암, 일부 소화기암 고위험군 대상자에 한하여 발병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