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신화 다시 한번’ .. 현대ENG·현대건설 3조, 네이버 등 대규모 수주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앞줄 왼쪽부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 마지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장관,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부장관, 칼리스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장관, 살레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부장관(뒷줄 왼쪽부터)이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Phase-2) 수주 계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협력 50주년을 맞아 주요 기업들이 속속 사우디에서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전체 5000억달러 규모로 사우디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서 건설사들이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중동 대형 프로젝트 수주 총력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런 사우디 수주 성과가 지속된다면 8년 만에 분기별 최대 해외수주 실적을 낸 지난 3분기를 넘어서는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지시간 23일 사우디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50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해에만 62억 달러의 사우디 인프라 사업을 새로 수주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네옴시티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메가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도시건설 역량을 결합한다면 양국이 함께 미래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임석한 기념식에서 ‘원팀코리아’를 구성한 주요 기업들은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네옴 옥사곤 내 첨단건설 협력 MOU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 체결 등 총 4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수주한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는 24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아람코가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자푸라 지역에서 추진하는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도시농촌주택부와 체결한 디지털 전환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사우디 주택공사와 약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수출 1호’로 민관 협업 플랫폼 모델인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네옴 옥사곤 내 첨단건설 협력 MOU(삼성물산-네옴),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KT·현대건설-사우디텔레콤)도 체결됐다.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 호반그룹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 등도 수주 소식을 전했다.

 

 DL이앤씨는 사우디 해수 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현지시간 22일 체결했다. DL이앤씨는 차세대 친환경 전력원으로 각광받는 SMR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끄는 중동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코오롱글로벌은 같은 날 사우디 현지업체인 ‘마스코(MASCO)’사와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NWC) 발주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사우디 제조유통 회사인 ‘파이드(FAIDH Co.)’사와 ‘인조잔디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역시 경제사절단으로 사우디를 방문 중인 호반그룹은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호반그룹은 알-오자이미 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고, 호반그룹의 건설계열은 주택 건설에 협력한다.

 

 희림은 리야드에서 사우디 투자부, 현대건설과 3자 MOU를 맺고 부동산 개발사업 및 인프라분야에서 상호협력할 방침이다. 희림은 사우디의 각종 개발사업, 인프라, PPP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건축설계 및 건설사업관리(CM) 업무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한다.

 

 우리 기업들의 사우디 수주 성과에 힘입어 연간 해외 건설수주 누적액은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누적액은 23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24억 달러보다 5%가량 증가했다. 이는 3분기 누적수주액으로는 2015년 345억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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