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목젖이라 불리는 갑상선 연골에 인접한 내분비기관으로,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갑상선에 결절이 생기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드물게 악성인 경우가 있다. 이처럼 악성인 갑상선결절을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 불리곤 한다. 하지만 갑상선암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미분화암이나 수질암의 경우에는 갑상선암에 대한 세간의 인식과 달리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갑상선암이 ‘거북이암’이나 ‘착한 암’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전체 갑상선암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갑상선 유두암 덕분이다.
갑상선 유두암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어 발견했을 때, 상대적으로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은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느리게 진행되는 탓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미 증상이 생겼다면 상당히 악화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초기 갑상선암을 진단하고 싶다면 정기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두암은 매우 특징적인 형태를 하고 있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편이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이 의심될 경우, 확진을 위해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가느다란 침을 이용해 결절의 세포를 채취하여 병리검사를 시행하는 세침흡인검사가 대표적이다.
갑상선 유두암은 환자의 연령과 갑상선암의 크기,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병기에 대한 진단이 달라지고 각기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 55세 미만이라면 다소 넓은 범위에 걸쳐 전이가 되었다 하더라도 치료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비교적 초기에 해당한다. 림프절이나 원격 전이가 심하지 않는 한 생존율도 높은 편이다. 다만 다른 부위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일 갑상선암의 크기가 10mm 이하로 매우 작고 주변에 전이되지 않은 상태라면 바로 제거하거나 치료하지 않고 추적 관찰을 하며 적극적으로 감시하기도 한다. 미세 갑상선 유두암으로 위험이 매우 적고 환자의 연령대가 낮을 때 주로 적극적 감시 조치를 하게 되는데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거나 병원 방문을 무작정 미루면 주변에 전이되거나 상태가 악화되어도 조치하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은호 의정부 맘편한내과 원장(내과 전문의)은 “갑상선암은 기본적으로 암 조직을 모두 절제하는 방식의 수술을 적용하여 치료하는데 절제 부위에 따라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절제하거나 일부만 절제할 수 있다. 이 경우,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게 되므로 평생 호르몬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가급적 조기에 발견해야 갑상선조직의 일부를 살리는 반절제술이 가능하므로 이상 증세가 있거나 위험군에 해당한다면 꾸준히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