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가동…“AI·클라우드 전초기지 될 것”

데이터센터 ‘각 세종’ 오픈식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그룹 공동 협의체 ‘팀 네이버’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본격 가동한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각 세종은 네이버의 첨단 기술 역량의 집약체로 자체 소개된다.

 

지난 6일 각 세종 오픈식 겸 미디어 투어에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데이터센터가 기술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는데, 네이버는 이미 10년 전 ‘각 춘천’ 오픈 이후부터 후속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준비해왔다”며 “올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사우디에 기술 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리 기술에 투자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대표의 말처럼 각 세종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자랑한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 4,000 m2(제곱미터) 부지 위에 자리잡은 각 세종은 단일 기업의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서버의 높이 단위규격·6차까지 전체 증설 시 최대 규모)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달하는 수준인 65EB(엑사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5배인 최대 270MW(메가와트) 전력이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초대규모 AI(인공지능)와 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슈퍼컴퓨터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전경. 네이버 제공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만큼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팀네이버의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돼 데이터센터 IT창고의 핵심 자산인 서버를 관리하는 역할의 ‘세로’와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를 통해 자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더불어 각 세종의 모든 로봇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ARC(AI로봇클라우드)와 ARM-System (로봇관리시스템)을 통해 공간 및 서비스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GPS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로봇의 이동과 태스크 수행을 위한 계획과 처리를 대신해 안정적인 운영을 돕는다. 

 

또 각 세종은 각 춘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들이 적용됐다. 자체 개발한 공조 시스템인 NAMU(NAVER Air Membrane Unit) 설비를 통해 24시간 돌아가는 서버실을 냉각한다. 또한 배출되는 열기를 버리지 않고 온수, 바닥 난방, 내부 도로의 스노우 멜팅 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각 춘천의 ‘10년간 무중단·무재해·무사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IT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지진, 정전, 화재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을 마련했다.

 

김유원 대표는 “최근 소버린AI, 소버린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국가와 산업의 고객들을 만나는데, 네이버의 AI 기술력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안정적인 운영 역량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각 세종은 다양한 산업으로 뻗어 나가는 AI·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그룹 공동 협의체 팀 네이버는 지난해 출범했다.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사업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확대해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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