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개월 만에 12억원을 넘겼다. 다만 최근의 부동산 시장 불황과 거래 심리 하락 등으로 조정장의 모습을 보이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KB부동산 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11월 12억39만원으로 지난달의 11억9663만원보다 376만원 상승했다.
지난 3월(12억972만원) 이후 8개월 만에 12억원대를 회복했다. 7월에는 11억8182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4개월 연속 상승하며 12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이번 달 강남권 일부 초고가 단지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거래가 나타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11차(전용면적 183㎡)는 지난달 5일 6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64억원 보다 5억5000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가격 하락 등 부동산 시장 조정국면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월간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0.04%로 9월(0.26%), 10월(0.24%)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부동산 거래와 심리를 나타내는 관련 지표도 꺾이는 모습이다.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2~3개월 뒤 집값에 대한 전망을 물어 산출하는 KB부동산 서울 매매가격 전망 지수도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 이 지표가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98.2에 이어 11월에는 82.8로 대폭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 거래 회복세가 다시 꺾인 분위기”라며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 간극이 거래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매물이 누적되는 지역에서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