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3달 연속 이용자 감소…'가짜' 피해 지적

인스타그램 로고 이미지. 인스타그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칭 피해, 광고 범람 등 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탈SNS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눈에 띈다.

 

10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11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1865만명으로 집계됐다. MAU는 한 달에 1번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이용률만 보면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사실 3달 연속 감소세다. 인스타그램 MAU는 하반기부터 줄기 시작했다. 8월 1925만명, 9월 1901만명, 10월 1885만명을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영상 중심의 SNS다. 2021년에 영상을 짧게 만들어 공유하는 ‘릴스’를 출시하며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로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끊이지 않는 가짜 콘텐츠, 사기 광고, 사칭 등 피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근에도 유명인을 사칭하는 피해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사칭해 투자를 유도하는 허위 광고 게시물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이다.

 

비슷하게 가수 박서진도 지난 6월에 이어 최근 사칭 피해를 밝혔다. 그는 “(피의자들이) 인스타그램 사칭과 유튜브 가짜 뉴스를 사실처럼 업로드하더라”라며 “조회수가 안 나와야 제작을 안 할 것 같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SNS의 주수입원인 광고 영역이 커지면서 이용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인의 소식이 올라오던 피드에 어느 순간 기업·단체의 광고·홍보성 글이 많아지며 ‘소셜 네트워크’라는 초창기 기조를 잃고 있단 지적이다.

 

해외에서 시범운영 중인 인증 배지 유료 구독 서비스 ‘메타 베리파이드’를 국내 도입하겠다는 소식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메타 베리파이드는 19세 이상의 크리에이터 및 개인 이용자가 정부 발급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거치면 프로필에 파란색 ‘인증 배지’를 부여하는 서비스다.

 

구독료는 단일 프로필의 경우 월 2만2000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모두 구독하면 월 3만5900원이다. 이용자들은 “‘내가 나를 인증하는 데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기가 찬다”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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