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년 사업 계획 구상에 돌입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글로벌 전략 회의, LG전자는 15일 확대경영회의를 진행한다. 연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전략
삼성전자는 14일~15일 스마트폰·TV·생활가전, 19일 DS(반도체)부문 순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올해 인사에서 유임된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 부문장(사장)이 각 회의를 주관하며 국내외 임원 약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다.
회의는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등으로 내년 거시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 논의될 예정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가전 부문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당초 예상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당하고 있다. 이에 회의에서는 프리미엄 가전 강화·갤럭시 언팩 행사 등 신제품 전략이 다뤄질 전망이다.
DS부문 회의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개발 전략이 논의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DS영업손실을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에서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등으로 줄여가고 있다. 내년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등으로 수요가 높은 HBM 시장을 확보해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 LG전자 ‘신사업 전략’ 구상
LG전자는 15일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본사와 각 사업본부 경영진, 해외 지역대표, 법인장 등을 포함한 300여 명의 임원이 모일 예정이다.
회의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담은 ‘미래전략 2030’ 3대 동력에 관해 논의될 전망이다. 기업 간 거래(B2B) 확대, 비 하드웨어 사업 활성화, 신사업 강화가 3대 카테고리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 7월 현재 65조원 규모인 연 매출을 2030년 10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은 신설된 해외영업본부의 역할과 글로벌 사업 전략이다. LG전자는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흩어져 있던 해외영업 조직을 조 사장 직속의 해외영업본부 아래 뒀다. 관계자는 “해외법인 신임 대표들과 CEO 간 상견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사장 직속 조직이 된 만큼 지역별·사업별 의사 결정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전자 장치), LG 스마트TV 운영체제 웹OS를 통한 콘텐츠 수익 증대, 가전제품과 각종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사업 활성화 등 전략 구성에 머리를 맞댄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