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연봉까지 고통받는 직장인…'통보'받는 현실

‘리포트 일: 연봉 편’ 리포트 이미지. 원티드랩 제공

대부분의 직장인이 연봉을 부족하다가 생각하고 연봉협상에도 다소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원티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리포트 일: 연봉 편’을 5일 공개했다. 

 

‘리포트 일’은 원티드랩이 ‘일’을 주제로 직장인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리포트 시리즈다. 매년 상하반기에 나눠 발행된다. 이번 리포트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됐으며 총 1300명의 직장인이 참여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절반(45.2%)이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4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 22.9%,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이 22.3%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5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이 14.6%, 6000만원 이상~7000만원 미만 11%, 7000만원 이상~8000만원 미만은 9.6%로 분석됐다.

연봉 현황 그래프. 원티드랩 제공

만족도는 어느정도일까. 응답자 중 70%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25.7%는 현재 연봉 수준이 적당하다고 답했으며 2.2%는 오히려 약간 과분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연봉 인상률은 약 절반에 이르는 응답자가 2023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3.6%보다 낮은 수준으로 연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 이하가 26.6%였고 동결도 19.5%였다. 불경기가 직장인 연봉 인상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연봉 인상률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53.5%였다. 지난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응답자는 15.7%수준에 불과했다.

 

관련해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최소한의 연봉 인상률은 4% 이상~6% 이하(34.7%)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7% 이상~9% 이하(30.1%), 10% 이상(26.4%), 1%이상~3% 이하(5.6%), 동결(3.2%)순이었다.

2023년 연봉 인상률 그래프. 원티드랩 제공

직장인들은 연봉협상을 통해 한 해 업무 성과를 평가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어든다. 이 과정에서 개인과 기업의 의견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고, 이를 협상을 통해 조율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통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82.4%는 ‘연봉협상이 협상이 아닌 통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앞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자신의 연봉이 적은 편이라고 답한 점을 고려할 때 연봉 인상률이 다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회사에서 제안한 금액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주제지만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연봉에 대해 한층 생생한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통해 ‘일’의 다양한 부분을 조명하며,이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가 즐겁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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