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떠나는 개미] ‘서학개미 모시자’ 증권사들, 해외 주식 유인 ‘각축’

외환시장 개장 연장으로 해외 거래 활발 전망

삼성증권은 6월 말까지 ‘해외주식 수수료 혜택맛집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성증권 제공

 올 초 한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거래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내놓으면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를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인하하는 ‘해외주식 수수료 혜택맛집 이벤트’를 6월30일까지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삼성증권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 및 직전 6개월간 삼성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가 없는 고객이 참여할 수 있으며,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 엠팝(mPOP)에서 이벤트를 신청하면 적용받을 수 있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은 미국 시장의 일반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매매 시 평생 최저 0.03% 수준의 매매수수료를 적용받는다. 특히 첫 3개월은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외 중국, 홍콩, 일본의 일반 주식 매매수수료는 평생 최저 0.09%, ETF·ETN은 평생 0.045%다. 유럽 6개국(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역시 일반 주식과 ETF·ETN 모두 평생 0.09%의 수수료로 매매가 가능하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14일까지 설맞이 미국 주식 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설맞이 미국 주식 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간 내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 금액 구간별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지급한다. 미국 주식 거래 금액이 10억원 이상 시 애플주식 3주(1명), 5억원 이상은 사과 선물 세트(5명), 1000만원 이상이면 홍삼정 스틱(10명)을 지급한다. 단 1주만 거래해도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매를 150명에게 지급한다. 이벤트는 하이투자증권 ‘iM하이’에서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달 31일까지 최대 200만원까지 현금 리워드를 받는 ‘해외주식 입고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한투자증권 제공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달 31일까지 ‘해외주식 입고 이벤트’를 실시한다. 기존에 타 증권계좌에서 보유하고 있던 해외 상장 주식 및 ETF를 신한투자증권으로 대체 입고한 후 해외 주식을 10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최대 200만원까지 현금 리워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단, 4월 30일까지 자산을 유지해야 이벤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하반기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을 앞두고 정부가 이달부터 6월까지 시범으로 거래를 연장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는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2월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통해 하반기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기존 오후 3시 30분에서 익일 새벽 2시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B증권은 외환시장 개장 시장 연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해외 주식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실시간 환전 가능 시간을 기존 7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서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실시간 환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까지 가능하며, 공휴일(일요일 제외)에도 환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하면서 기대감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 수요 증가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확충하며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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