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사업 역량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상장 후에도 더욱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에이피알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미래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에이피알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와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한 뷰티테크 기업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1조 원대로 예상되는 IPO로 올해 유가증권시장 1호 상장에 도전한다.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 이후 10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8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22년 에이피알의 매출액 CAGR(연평균성장률)은 157.4%로 핵심브랜드 런칭을 통한 브랜드 다각화, 아시아에서 북미까지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며 뷰티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뷰티에 테크를 융합한 홈 뷰티 디바이스는 기존 화장품과 전문 케어로 충족하지 못한 고객의 니즈를 해소하며 뷰티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었다. 이 중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가파른 성장은 에이피알을 뷰티 업계 내 게임체인저로 만들었다. 지난 2021년 론칭한 에이지알은 지난해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 168만 대를 넘기며 글로벌 인기 상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32% 규모로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1위다. 제품기획, R&D, 생산, 판매까지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37%로 미국, 일본, 중국, 홍콩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이피알 측은 10년 간의 성장 이유로 자사몰 중심의 판매를 꼽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외 자사몰 통합 회원 수는 503만 명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는 “자사몰 주도의 판매를 이끌어 고객 데이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사몰을 중심으로 하고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에이피알이 바라보는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전망은 밝다. 기존의 스킨케어의 니즈는 홈 뷰티 디바이스를 향한 갈망을 낳았고, 기술 발달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연평균 35%의 성장률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홈 뷰티 디바이스는 미국 등 선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유럽, 중남미 등으로 빠르게 퍼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30년 9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명 중 한 명이 보유하는 필수 뷰티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에 이어 향후 의료기기 진출의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홈 뷰티 디바이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뷰티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에이피알의 총 공모주식 수는 37만9000주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공모가를 공시할 예정이다. 총 공모 규모는 557억~756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이다. 14일~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