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값싼 ‘브라질닭’ 쓰고도 치킨 가격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브라질산으로 바꾸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당시 국내산 닭고기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원산지 변경을 안내했으나, 아직까지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산 닭은 국내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원∼3000원 가량 인상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메뉴의 가격도 함께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경쟁사 중에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는 경우가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bhc의 가격 인상 발표를 두고 ▲5년 간(2018년∼2022년) 매출액 연평균 16.9% ▲영업이익률 연평균 30.1% ▲순 이익률 연평균 23.0% 등을 이유로 들며 “bhc의 주장인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이유는 타당치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가격 인상의 이유도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8.8%나 인상했다”며 “가맹점의 수익악화 문제를 거론하며 소비자가를 인상하면서 가맹점에 제공하는 공급가격도 인상한 것으로, 치킨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 부담을 안아야 하는 가맹점에 이중 부담을 주면서 본사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 수준에서 반값으로 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bhc치킨를 향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bhc치킨 관계자는 19일 “상반기에 계약이 완료된다”이라며 “계약 종료 후 국내산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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