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롭게 상장한 기업공개(IPO) 기업들이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82%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30%와 비교해 52%포인트 높아진 수익률이다.
금융감독원은 상장일 주가 변동 폭 확대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가 급등락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27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 수는 82곳으로 전년 대비 12곳(1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금액은 총 3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8.8%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 초대형 IPO건에 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12조7000억원)을 제외하면 16.0% 증가한 수준이다.
규모별로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형 IPO(100억~500억원)가 75.6%를 기록했다.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대형 IPO로는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DS단석 ▲파두 4개사에 그쳤다. 지난해 1조원 이상 초대형 IPO는 없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은 82%를 기록해 전년도(30%)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종가 기준 수익률도 72%로 전년(28%)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IPO 호황으로 12월 상장사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2월 IPO 6건의 시초가, 상장일 종가 수익률 평균은 200%를 초과해 연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는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참여 기관 수는 전년 대비 54.4% 증가한 1507사로 조사됐다. 경쟁률은 836대1에서 925대1로 10.6% 높아졌다.
그러나 기관의 주금 납입 능력을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 이후로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하락했다. 시행 전 1180대 1에 달했던 경쟁률은 시행 후 582대 1로 약해졌다.
금감원은 IPO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주가 변동 위험도 확대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일명 '따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까지 상승)'을 기록한 IPO건 5곳 중 3곳은 지난 21일 기준 주가 하락으로 상장일 대비 손실률 49.7%를 기록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공모주의 높은 가격 변동 위험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