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여름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우위를 가릴 전망이다. 오픈AI의 차기 거대언어모델(LLM) ‘GPT-5’와 최근 공개된 앤스로픽의 ‘클로드3’의 경쟁이다.
24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오픈AI는 다가오는 여름 GPT-5를 공개할 전망이다. 이번 모델은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적 작업을 이해·학습·수행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욱이 오픈AI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GPT-5 기술을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오픈AI는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AI와 협업해 인간처럼 말하고 움직이는 ‘피규어 01’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GPT-5와 함께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능도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미국 오픈AI 본사에서 열린 ‘K스타트업&오픈AI 매칭 데이’ 행사에서 “GPT-5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말하기, 이미지, 코딩, 비디오를 모두 아우르는 완벽한 멀티모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10월에는 GPT-5 개발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50만대와 연구개발 비용 25억 달러(약 3조3362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GPT-5가 출시되면 클로드3과 비교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드3은 이미지, 차트, 문서, 기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는 앤스로픽의 멀티모달(다중모드) AI로, 높은 지능을 자랑한다.
미국 IT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클로드3은 데이터분석가 맥심 로트가 진행한 IQ(지능지수) 테스트에서 인간 평균치인 100을 넘어섰다. GPT-4 85, 제미나이 77.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양한 벤치마크 시험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제품 중 클로드3 오퍼스(Opus)는 대학 학부 수준의 지식, 대학원 수준의 추론, 기본 수학 등 여러 테스트에서 경쟁사 AI 모델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클로드3는 99%의 정확도로 향상된 메모리 기억을 제공하고, 20개까지 여러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다. 최대 15만 단어, 즉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같은 장편의 책까지 요약할 수 있다. GPT-4 2만5000개 단어, GPT-4 터보가 300페이지의 책 한 권까지 요약할 수 있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성능이 보다 뛰어나다.
특히 클로드3는 사람이 자신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을 알아챌 정도로 명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로드3의 최상위 버전인 오퍼스는 앤스로픽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진행한 일명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라는 테스트를 통과했다. 특정 주제에 관한 방대한 문서(건초 더미) 속에서 다른 주제의 짧은 문장(바늘)을 찾아내는 테스트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