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이래 첫 적자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이마트가 위기 탈출을 위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으로 업의 본질에 집중한다. 앞서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언급한대로 신규 출점, 기존점 새단장도 추진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진행된 제13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올해는 이마트 제2의 창업의 해”라며 “업계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특히 “어두운 경영 환경 속에서 이마트는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의무휴업 규제 폐지 확대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매출 반등을 위해 가격 경쟁력이라는 마트 본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와 ‘가격 파격 선언’ 테마 행사도 이어간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상품·매장·고객 리텐션을 재정비하는 ‘트레이더스 2.0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노브랜드는 생활밀착형 신규 모델을 출점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비용 절감 의지도 내비쳤다. 점포에 업무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 운영을 최적화하고 점포별 에너지 관리체계를 확충할 방침이다.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 효율화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증대된 이익은 중장기 외형성장과 가격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신규 출점으로 외형성장을 재개하고 기존점을 미래형 쇼핑몰로 리뉴얼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한다. 트레이더스는 서울 마곡 등 이미 확보된 대상지에 출점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선보일 첫 리뉴얼 점포는 이마트 죽전점이다. 죽전점은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처음 선보이고 쇼핑·식음·문화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체험을 제공하는 테넌트(핵심 매장)를 선보이게 된다. 해외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
한 대표는 이마트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부채비율에 대한 주주 질의에 “현재의 자산으로 자본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며 더 좋은 영업성과와 영업이익을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중국발 이커머스 상승세 등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주주의 발언에는 “새롭게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올해는 경영 성과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결정 등 총 3건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