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7일동안 방문하신다면 A상품을 추천해요.”
LG유플러스가 8일 인공지능(AI) 테크브리핑을 열고 자사 ‘AI 에이전트(비서)’ 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LGU+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AI 기술인 ‘익시(ixi)’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론칭하고 총 4종의 챗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는 ▲U+상담 에이전트 ▲장애상담 에이전트 ▲유독 AI 상품추천 에이전트 ▲U+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에이전트 등이다. 하반기에는 ▲너겟 요금제 상담 ▲소호(SOHO∙소상공인) 기업 고객 상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모바일, 인터넷TV(IPTV), AI컨택센터(AICC) 등 LGU+의 모든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게 목표다.
챗 에이전트는 기존 AI 챗봇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다. 성준현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상무)은 “AI 챗봇이 사람이 정해 놓은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에 국한됐다면 챗 에이전트는 새로운 질문이나 명령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해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업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챗봇 상담은 정해진 패턴을 벗어나거나 고객의 질문이 복잡하면 결국 상담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고객 입장에서는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고 시간만 소요되는 셈이다. 반면 챗 에이전트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해 시나리오에 없는 전문적인 질문과 명령도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밍 요금제를 알려줘”라고 문의하면 방문 예정인 국가와 기간, 과거 사용 내용 등 정보를 토대로 “일본 7일 여행시에는 A요금제를 추천드려요. 가장 인기가 좋은 요금제는 B요금제지만, 고객님은 비즈니스 출장이 많아 데이터가 넉넉한 A요금제가 좋을 것 같아요”와 같은 구체적인 답변을 줄 수 있다.
LGU+는 챗 에이전트를 사내 업무까지 적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함으로써 AX(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개발 중인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챗 에이전트 플랫폼에 적용하면 사람과 같이 스스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LGU+는 올 상반기 말에 AI 에이전트에 익시젠을 적용해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AI 에이전트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치열한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퍼스널 AI 어시스턴트(PAA)’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KT는 AI 혁신동력 중 하나로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