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중동 사태로 시장 변동성 '예의주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이번주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고 이 결과가 향후 반도체 수요와 관련 분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한 외부 요인들이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실적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코스피 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폭이 확대되며 3%대 급락세를 시현했다. 장 후반에 낙폭이 축소되며 전일대비 42.84포인트(1.63%) 하락한 2591.8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나스닥 지수 하락과 중동 사태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세 출회로 전일대비 13.74포인트(1.61%) 하락한 841.91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는 외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았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2022년 6월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외환시장 구두개입에 나섰다. 현재는 추가 상승이 저지된 상황이나 추세적으로 하락 반전하기 위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고 경기심리도 덩달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는 23일 한국의 생산자물가, 25일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26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등의 발표가 있다. 실적 발표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SK하이닉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POSCO홀딩스를 비롯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의 실적이 예고돼 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상승을 이끌었던 재료는 대체로 소멸돼 가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으로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130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한국 1분기 GDP는 지난해 4분기에 준하는 수준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면서 "지난해 4분기 수출 급증 기저효과로 순수출 성장기여도 개선이 제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 예산 조기 집행 속 최종소비는 확대되고, 건설투자 순환적 회복 등이 성장세 유지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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