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일본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행정지도 조치 보고서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 내용을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명 ‘라인 사태’가 일단락됐다. 우려한 ‘헐값 매각’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네이버가 장기적 관점에서 소프트뱅크와 지분 관련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불씨는 남아있다.
네이버가 2011년 출시한 메신저 앱 라인은 일본 내 월 이용자 수만 9600만명에 달해 국민 메신저로 여겨진다. 네이버는 2019년 일본 최대 검색 서비스 야후를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와 경영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라인야후가 출범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 공격으로 라인 이용자 정보 등 약 51만9000건이 유출된 것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 이를 빌미로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정부는 네이버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필요시 대응하겠다는 지침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네이버 노조 역시 성명을 통해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지분 매각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러던 지난 14일 네이버가 “일본 정부에 7월1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행정지도 답변서에 라인 지분 매각 내용을 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명확한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정부도 네이버 편을 들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적절한 정보보안 강화 대책이 제출되는 경우 일본 정부가 자본 구조와 관련해 네이버 의사에 배치되는 불리한 조처를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지분매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14일 국무회의 이후 라인야후에 내린 행정지도와 관련해 “(네이버에 의한)지배적 자본 관계도 포함해 과제가 있다고 인식한다”고 언급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네이버는 ‘헐값 매각’이라는 최악의 수를 피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력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