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형 기업공개(IPO)가 연이어 예고되면서 1분기 비상장 주식 거래 건수가 지난해 4분기 대비 200% 넘게 상승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3일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대표 비상장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발표한 1분기 결산에 따르면 거래 건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분기 206%, 거래 금액은 190%로 나타났다. 거래 건수와 거래금액 모두 두 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IPO 기대주로 꼽히는 기업 다수가 인기 거래 및 조회,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1분기 비상장 주식 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로 IPO를 꼽았다. 올해 1월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의한 케이뱅크의 경우 인기 조회 4위, 인기 거래 7위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2024년 IPO 기대주 중 하나로 손꼽히며 시가총액 약 9조원을 기록, 인기 조회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리튬이온 이차전지 양극소재 제조 및 판매업체 에스엠랩도 인기 거래 3위, 인기 조회 5위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여전히 견조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한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인기 거래 6위, 인기 조회 8위에 안착했으며, 예상 시가총액은 5조원이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인기 거래 5위, 인기 조회 7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1분기 인기 거래, 인기 조회 1위는 모두 지난해에 이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차지했다.
비상장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는 바이오 외 업종의 경우 1분기 다양한 첨단 사업들도 새롭게 투자자들의 관심 분야로 떠올랐다. 그래핀의 산업화 및 상용화 응용연구를 이끄는 기술혁신형 벤처기업 그래핀스퀘어는 인기 거래 8위에 올랐고, 지난 3월 상장한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는 인기 거래 10위, 인기 조회 9위를 기록했다. 바이오제약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인기 거래 4위, 인기 조회 2위를 차지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증권사 안전 거래 서비스를 도입, 거래 불투명성, 높은 유통 마진, 허위 매물 등 비상장 주식 거래의 고질적인 병폐를 타파하고 시장 양성화를 선도했다”며 “각종 투자자 보호 정책으로 안심 투자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투자자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빌링·결제 솔루션 전문기업 페이레터, 패션 디자인플랫폼 하우스 노브랜드, 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 에듀테크 기업 단비교육의 첫 거래가 시작됐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두나무가 지난 2019년 11월 선보인 국내 대표 비상장 안전거래 플랫폼이다. 올해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153만명, 누적 거래 건수 55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거래 대금은 1조4500억원에 달한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