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글로벌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현지 증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17일 현대차인도가 인도주식시장 상장을 목적으로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확정 시점 혹은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IPO를 위해 현대차는 ‘공개 매각’ 방식을 취한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 현대차가 소유하고 있던 지분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IPO를 위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1670억원)를 조달해 인도 IPO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인도 주식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IPO는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의 상장으로 약 25억 달러(약 3조4725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현대차의 인도시장 공략의 역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도법인을 설립했고 2년 뒤에는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쌍트로 모델을 첫 현지 생산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인도 푸네 공장이 완공될 예정으로 첸나이 공장과 쌍두마차 시스템이 구축된다.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가 구축되며 기아까지 더하면 총 15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 하반기에는 현지 첫 생산 전기차를 내놓는데, 2030년까지 총 5개 모델의 전기차를 출시해 미래 먹거리 역시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큰 세계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축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지난해 9만대를 판매할 정도로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