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뉴진스와 컬래버레이션 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던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이 끝내 게임 유저들을 위해 협업 아이템을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일부 이용자들의 선정적 코스튬 행위에 대해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커스터마이징(꾸미기) 제한 등을 뒀지만, 해당 문제와 관련되지 않은 이용자들까지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을 받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일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는 크래프톤의 환불 공지를 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보상안 계산법부터 카드, 토스 등 결제 방법에 따른 환급 방법을 조언받는 이용자들이 관찰됐다. 바쁘게 환급 절차를 밟고 있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 공식 카페와 홈페이지를 통해 보상안 절차와 함께 의상 제한 리스트를 공지했다.
운영진은 “지난 6월20일에 안내 드렸던 뉴진스 캐릭터 착용 아이템 관련 게임 내 조치에 대해 이미 판매된 상품에 대한 사후 스펙 변경이 발생하게 된 점, 그리고 안내 이후 플레이어분들이 느끼셨을 오명과 피해를 사전에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공지를 통해 인게임 변경 사항과 그에 따른 보상, 환급 대응안에 대해 안내 드리고자 한다”며 상세한 환급 및 보상 절차에 대해 안내했다.

커스터마이징 기능 제한 아이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는 10일 업데이트 이후로는 PC 플랫폼에서 뉴진스 캐릭터 얼굴 외형에 일부 의상 착용이 제한된다. 제한 아이템은 ‘군용 핫팬츠’, ‘도둑고양이 반바지’, ‘레오파드 여름 비키니’, ‘메이저 트러블 상의’ 등 총 19종이다.
운영진은 “소속사의 컬래버 파트너로서 도의적으로 이번 조치를 결정하였으나, 플레이어 분들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사로서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 여러분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12일 뉴진스와의 협업을 발표하고, 게임 내 뉴진스 스킨부터 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컬래버 아이템의 확률 오기재 논란과 함께 일부 이용자들이 뉴진스 캐릭터를 사용해 부적절한 게시물을 만들고 공유하는 일이 발생해 이슈가 됐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캐릭터는 옷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멤버 얼굴에 선정성이 강한 옷을 입히고 사진을 찍어 문제가 됐다. 멤버 중 두 명은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일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