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와 치즈를 출시하며 대안식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는 “먹는 것이 인간을 위협할 수 있다”며 대안식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6769억원으로 5년 전인 2018년(5221억원) 대비 약 30% 성장했다. 두유를 제외한 국내 기타 식물성 음료 시장은 지난해 934억원으로 2018년(308억원) 대비 303%나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국산 가루쌀,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출시했다. 쌀로 만든 식물성 음료는 최초로 식이섬유와 칼슘이 풍부하고, 글루텐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최근 국산 쌀 소비 감소가 심각해 지면서 소비 확대를 위한 농식품부의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기존 우유와 비슷한 질감에 익숙하고 고소한 쌀 음료의 맛이 두유, 아몬드유와는 또 다른 풍미를 낸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열린 ‘2024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현석 대표는 “탄수화물이 많은 쌀의 성분을 조정해 최대한 (일반) 우유와 비슷하게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원료 선정부터 최종 상품화까지 1년이란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제품 개발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귀리와 캐슈넛을 활용해 만든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는 시중에 판매하는 익숙한 슬라이스 치즈의 식감과 동일했다. 송 대표는 “타사의 경우 코코넛 오일을 써 상온에서 부러지는 형태가 많다”며 “치즈는 캐슈넛의 지방, 질감을 비롯한 여러가지 식물성 소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익숙한 형태를 가지기 위해 푸드 테크를 활용했다”고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소비자 취향의 다양성이 존중되면서 비건 푸드 등이 각광 받고 있다. 신제품 음료와 치즈는 관계사의 식재료 활용으로 시작해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비롯해 카페, 베이커리 등으로 판매처를 넓혀갈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각자의 체질에 맞는 건강 기능성을 추가한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 송현석 대표는 “각자가 필요한 성분을 조정하고 추가해서 더 건강한 형태로 진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며 푸드테크를 활용한 향후 식품 산업의 미래를 내다봤다. 이어 “식물성 유제품의 출시로 이를 활용한 생크림, 버터, 빵 등을 당장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