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영의 유통시그널] 해외브랜드 오고 토종브랜드 나가고…국내 커피시장의 변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바샤커피.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고가의 해외 커피 전문점은 좁은 틈을 비집고 국내에 상륙하고 있는 반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초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바샤커피가 국내에 상륙했다. 싱가포르 V3 고메 그룹 소속 바샤 커피사의 브랜드다. 롯데백화점이 바샤커피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계약을 체결해 청담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전 세계에서 24번째 매장으로 프리미엄 경험 전달에 가치를 뒀다. 전문 커피 마스터가 상주해 다양한 컬렉션과 원산지 및 맛과 향 등에 따라 200가지 이상의 100% 아라비카 원두 선택을 돕는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가격도 고가다. 테이크어웨이용 커피는 한 잔에 1만1000원부터, 매장에서 시식할 경우 1만6000원부터 최대 48만원까지 구성되어 있다. 높은 가격대로 국내 커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고급 생두를 소량 단위로 로스팅하는 블루보틀은 국내 매장 오픈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로 국내 상륙 6년 차, 인기는 다소 시들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억4598만원, 당기순이익은 7억6549만원을 기록, 각각 전년 대비 16.6%, 43.4% 줄었다.

 

 캐나다의 국민 브랜드 팀홀튼은 지난해 12월 신논현역점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8월 현재 전국 12개 매장을 운영하는 팀홀튼은 한국 오픈 한 달 만에 도넛류 약 30만개, 커피류 10만잔 이상을 판매했다. 5년 내 국내 매장을 150개로 늘려가겠다는 각오다.

미국 3대 커피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오픈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일본 후쿠오카 유명 카페인 노커피는 서울 압구정에, 미국 3대 커피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는 서울 종로구 서촌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에 문을 열었다.

 

 포화한 국내 커피 시장에 해외 유명 브랜드가 발을 들이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도 힘을 실었다. 한국의 문화를 담은 음료와 디저트류를 특화해 해외 소비자 입맛을 잡는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2월 괌에 첫 해외 가맹점을 오픈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연내 매장 3곳을 열고 5년 내 200호점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다. 

할리스 오사카 '난바 마루이점' 오픈 당일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 사진=할리스 제공.

 할리스는 지난 5월 일본 오사카에 첫 해외 매장인 난바 마루이점을 열었다. 일본 젊은 세대에게 인기인 한국식 카페와 디저트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사카 한정 메뉴인 ‘약과 크림라떼’가 판매량 1위다. 한글 표기를 활용한 굿즈 등도 인기다.

 메가커피는 지난 5월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 몽골 1호점을 오픈했다. 몽골의 대표 의약품 수입유통 기업 아시아파마와 제휴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다.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인 빽다방은 필리핀에 8개, 싱가포르에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해외 진출 확대를 기획하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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