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원의 산업Talk] 쿠팡, 8분기만 ‘적자’에도 걱정 덜한 이유

쿠팡이 8개 분기 만에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재무건전성은 개선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의 수혜를 입어 손실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쿠팡 본사 건물 모습. 뉴시스

 

쿠팡이 첫 영업흑자를 낸 후 8개 분기 만에 적자를 냈지만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을 개선하고 있다. 탈(脫)티메프(티몬·위메프) 회원을 흡수하면서 손실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설립 이후 첫 매출 10조원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으로 전년(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 파페치의 2분기 매출(6304억원·4억60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3%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견조한 성장세가 주효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원(64억3100만달러)으로 전년 2분기(7조4694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활성고객 수도 2170만명으로, 전년(1940만명) 대비 12% 늘어났다. 1인당 고객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2만3400원(309달러)으로 집계됐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도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원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3% 신장했다.

 

◆국내 유통업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 이슈로 적자…재무건전성은 강화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 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순이익 1908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파페치의 영업 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가하려던 추징금의 추정치인 약 1630억원(1억2100만 달러)을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7일 오후 공정위는 쿠팡이 랭킹순 검색 순위를 조작해 자체브랜드(PB) 상품 구매를 유도했다며 최종적으로 162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국내 유통업계에 부과된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쿠팡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공정위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최종 과징금과 제재 여부는 향후 법원 심사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적자 전환이지만 전체적인 재무건전성은 강화됐다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8%(2억5000만 달러) 늘었다.

 

◆요금제 올려도 티메프 수혜 가능성

 

쿠팡은 이날부터 기존 와우 회원 멤버십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한다. 이날을 기준으로 결제일이 돌아오는 회원은 이달부터 인상된 월 회비를 적용받는다. 신규 회원은 이미 지난 4월부터 7890원씩 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있으나 티메프 사태로 인해 쿠팡 멤버십 해지를 마음먹었다가도 머무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플랫폼의 신뢰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될 것”이라고 전했다. 

 

직매입 상품을 중심으로 로켓배송 등 배송 경쟁력을 지녔다는 점 역시 앞으로 이점이 될 수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온라인 시장 내 티몬과 위메프의 합산 점유율은 4% 미만으로, 지난해 22.9%였던 쿠팡의 점유율은 올해 2024년 24.3%로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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