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분기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익 472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8.4%, 26.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최고치 경신이 이어졌다.
2분기 호실적은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기인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 매출은 97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 성장했다. 플레이스 광고, 검색광고 등 상품 개선과 타깃팅 고도화가 영향을 줬다. 네이버는 초개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체류시간 확대와 새로운 수익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커머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6% 증가한 7190억원이다. 도착보장 서비스와 브랜드 솔루션 사용률 증가, 크림(KREAM)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4.1% 성장한 12조3000억원이다.
핀테크는 8.5% 증가한 36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0.1% 늘어난 17조5000억원이다. 외부 결제액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결제액 50%를 넘어섰다.
클라우드는 AI 관련 매출 발생과 라인웍스 유료 ID 수 확대 등에 힘입어 19.2% 성장한 12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해 향후 이 부문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콘텐츠 부문은 엔저(엔화 약세) 여파로 0.1% 감소한 420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 등 효과를 제거한 동일 환율 기준으로는 웹툰의 글로벌 매출이 11.1% 성장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특히 일본 지역(라인망가)의 경우 역대 최고 월 유료 사용자 수(MPU)를 기록했다.
조정된 상각 전 영업익(에비타·EBITDA)은 전년동기대비 23.9% 증가한 638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 상품과 플랫폼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UI 개선 테스트 등을 진행해 (앱) 유입 트래픽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탐색 피드’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생성형 AI 검색 특화 서비스 ‘큐:(CUE:)’에 대해서는 “PC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검색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고 모바일에 대해서도 연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