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가 성능과 편의 사양을 대거 업그레이드 한 타이칸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해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포르쉐코리아는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신형 타이칸 출시 행사를 열고 신형 타이칸과 타이칸 4S·터보·터보S를 비롯해 파생 모델인 크로스 투리스모 등 9개 모델을 공개했다. 다음 달에는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12월에는 ‘타이칸 터보 GT’를 잇따라 출시된다.
2020년 출시된 이후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타이칸은 전작보다 가속력이 개선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4.8초로, 이전 모델보다 0.6초 줄었다. 총 시스템 출력 952마력의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타이칸 터보S의 제로백은 이전 모델보다 0.4초 단축된 2.4초에 불과하다. 타이칸 4S와 타이칸 터보의 제로백은 각각 3.7초, 2.7초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500㎞에 달한다. 포르쉐 코리아는 배터리 용량을 최대 105kWh(킬로와트시)로 늘리면서 이전 버전보다 197㎞(65%) 증가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충전 속도도 높였다. 모든 모델에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시간은 18분에 그쳐 이전 모델의 절반으로 줄었다.
3D 서라운드 카메라를 포함한 파크 어시스트, 앞좌석 열선 및 통풍, 무선 충전 스마트폰 트레이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도 갖췄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모든 면에서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신형 타이칸은 탁월한 드라이빙 다이내믹을 통해 포르쉐 E-퍼포먼스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포르쉐에 중요한 시장이 됐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보다 26.7% 증가한 1만1355대를 팔며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타이칸 은 지난해 한국에서 1805대가 팔렸다. 우리나라의 연간 타이칸 판매량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날 행사에는 케빈 기에크 포르쉐 AG 세단 부문 총괄사장과 알렉산더 파비그 포르쉐 AG 개인화 및 클래식 부문 총괄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포르쉐는 이날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K-에디션은 색상별로 10대씩 생산되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50대 한정 판매된다.

K-에디션 곳곳에는 한국의 다양성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이 담겨 있다. 5개의 외관 색상(루비 레드 메탈릭, 오크 그린 메탈릭, 이파네마 블루 메탈릭, 마카다미아 메탈릭, 알렉스 그레이)은 각각 넓은 대지, 소나무, 현무암, 바다, 곤룡포 등 한국 문화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 포르쉐는 서울 도심과 한옥, 대교 등 한국 랜드마크와 백두대간 모습을 형상화해 하나의 선으로 표현한 '한국의 스카이라인 그래픽'을 차 후면부에 새겨 넣어 디자인을 완성했다.
알렉산더 파비그 총괄사장은 K-에디션에 대해 “한국의 '다양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며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포르쉐는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신형 타이칸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전기차 포비아를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신형 타이칸에는 폴란드 공장에서 만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게어만 대표는 “다양한 배터리 안전 기능을 수반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탑재했다”며 “한국의 수준 높은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함께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