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와 국내 최초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강점을 합친 새로운 쇼핑 공간 ‘스타필드 마켓’이 탄생했다.
이마트는 29일 프레스 투어를 갖고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을 5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지역밀착형 쇼핑공간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을 지향한다. 이날 그랜드오픈을 기념해 다수 점포에서 이벤트를 진행했고 지역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매출 최상위권 죽전점서 새로운 실험
스타필드 마켓의 출발인 이마트 죽전점은 2005년 9월 오픈해 다음달 만 19년차를 맞는다. 무엇보다 이 점포는 전국 이마트 131개 점포 중 지난해 오프라인 기준 매출 1위를 차지한 최상위권 점포다. 이는 ▲풍부한 배후상권 ▲풍부한 패밀리 수요 ▲우수한 접근성 ▲신세계 사우스시티(옛 신세계 경기점)와의 시너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이마트가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 1호점으로 낙점한 이유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휴식과 체험, 쇼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마트 모델’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과감한 공간 혁신을 시도했다. 기존 매장 규모는 직영매장 3800평(1만2540㎡), 임대매장 2200평(7260㎡)으로 운영됐는데 이를 직영매장 2300평(7590㎡), 임대매장 3700평(1만2210㎡)으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지역 상권에 적합한 주요 브랜드를 엄선해 유치했다.

◆고객 특화공간 조성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고객들이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1층 핵심공간을 판매시설 대신 특화 공간으로 전면 재구성했다. 가장 먼저 스타필드의 마스코트인 ‘별마당 도서관’의 DNA를 입힌 ‘북그라운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150평(495㎡) 규모 공간에 충전기가 내장된 테이블과 소파 등이 마련됐다. 이곳에 비치된 책은 이마트 임직원과 주민들의 기부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북그라운드 인근에는 스타벅스와 영풍문고가 위치해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스타벅스는 이마트 내 입점 매장 중 가장 넓은 130평 규모다. 북그라운드와 동일한 톤의 인테리어로 개방감을 제공한다. 이마트 최초로 ‘이벤트 팝업존’도 시도했다. 현재 팝업존에서는 어린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한정판 상품과 포토존을 이용할 수 있다. 북그라운드에서는 다음달 1일과 15일에 티니핑 캐릭터와 함께 노래하고 사인도 받을 수 있는 팬미팅 타임을 준비했다.
2층에는 키즈 패션 매장과 연결된 25평(82㎡) 규모 ‘키즈그라운드’를 배치했다. 자녀를 동반한 3040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면서 아이들과 휴식할 수 있다. 2층 하행 에스컬레이터 쪽에는 편안한 소파와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 싱크대 등을 갖춘 21평(69㎡) 규모의 유아휴게실도 마련했다.

◆이마트 그로서리 강화
기존 지하 1층에서 1층까지 걸쳐 있던 3800평(1만2540㎡)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2300평(7590㎡) 공간에 집약해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신선식품과 델리 구색을 140여종 추가했다. 정육 코너는 33m, 생선회 코너는 15m로 전국 이마트 점포 중 가장 길다.
신선 매장 한복판에는 ‘홀세일존’을 만들어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간편한 델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랩앤고’ 코너는 9m로 대폭 확대했다.
이마트 매장 입구에는 베이커리 ‘블랑제리’ 전용존과 주류 코너 ‘와인앤리큐어’를 조성했다. 특히 와인앤리큐어의 경우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시음 행사 등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힘썼다.

◆이마트 최초 입점 점포 15개
스타필드 마켓 죽전에는 54개의 유명 브랜드 매장이 새롭게 입점했으며, 이 중 15개는 이마트에서는 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점포들이다.
식음료(F&B) 매장으로는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성수동 경양식 전문점 ‘요쇼쿠’, 도곡동 샤브 전문점 ‘선재’, 캐주얼 중식 전문점 ‘스타청담’, 회전스시 전문점 ‘갓덴스시’ 등이 입점했다. 유명 맛집이면서 차별화된 맛을 선보일 수 있는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신경 썼다.
지하 1층 이마트 매장에는 이마트 첫 ‘무인양품’ 매장이 자리했다. 470평 규모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다. 무인양품 대항마로 여겨지는 ‘자주’는 1층으로 분리했다.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 매장을 첫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대형점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