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ESG 평가에서 통합 ‘A학점’을 받았다. 평가를 받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등정한 고지다.
셀트리온은 최근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에 초점을 둔 한국ESG기준원의 올해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두 단계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3개 분야 모두 A등급 이상을 획득하며 ESG 경영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로는 환경 분야에서는 A점을 받았다. 지난해 B+에서 한 단계 오른 점수. ‘2045 탄소 중립 로드맵’이 배경이 됐다. 이는 204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 감축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모든 사업장에서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 갱신을 완료한 점, 최근 친환경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활동을 전개한 것도 인정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은 지난해 C에서 A로 크게 개선됐다. 셀트리온은 주주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지난해 1조265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해도 지난달까지 181만600주(약 3346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고 일부는 소각에 나서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수 이상 유지하며 독립성을 유지 중”이라며 “반부패경영시스템(ISO37001), 기술보호 관리체계 유지 및 검증을 위한 정보보호경영시스템(ISO 27001) 같은 국제표준 인증으로 지속가능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의료 취약국가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펀드, 유엔개발기구(UNDP) 등 국제 비영리기구 및 단체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첫 ESG 평가에서 종합 B+등급을 받은 셀트리온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B등급으로 오히려 점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2022년 대표이사 직속 ESG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ESG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그리고 분야별 활동을 강화하며 올해 마침내 A등급 고지를 밟았다.
이번 평가를 맡은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전체 A등급은 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은 것으로 인정되는 등급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통합등급 A 획득은 그동안 지속해온 ESG 분야별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ESG를 중심으로 인류의 건강과 복지 증진의 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