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지난해 말 준공된 제3공장에서 본격적인 원료의약품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주요 장비 생산공정의 완전성을 입증하는 성능 적격성 평가(PQ) 등 과정을 마친 것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제3공장은 지난 2021년 9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연 면적 약 2만2300㎡(약 6760평)에 지상 5층 규모로, 약 2700억원이 들었다.
셀트리온의 제3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돌아가게 된다. 변화하는 바이오의약품 트렌드에 맞춰 의약품 수요를 예측하고 시장 변화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효율성 높은 고역가(High titer) 제품 생산으로 경제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에 제3공장의 실제 생산량과 매출 기여도는 기존 생산 시설과 대등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제3공장은 7500리터 배양기를 총 8개를 배치하고, 세포 증식 단계를 단축하는 신규 배양 공정 설비와 자동화 기술을 확대 도입했다. 또한 오염에 취약한 구역을 클린룸으로 구성하고, 정제 과정에는 고농축 희석 방식을 적용한다. 배관과 탱크 크기를 최적화했고, 일부 장비는 국산화로 유지 보수성을 높였다.

제3공장의 생산 역량은 6만리터 규모로, 셀트리온은 제1공장(10만리터)과 2공장(9만리터)을 합쳐 총 25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또한 현재 해외 주요국에서 허가를 획득 중인 신규 바이오시밀러와 후속 파이프라인 생산도 탄력을 받게 됐다.
셀트리온은 1~2공장에서 기존 제품의 상업생산을 지속하고, 3공장에서 기존 제품과 개발 중인 신제품 생산을 더불어 진행하며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 캠퍼스 내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을 짓고 있다. DP공장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 체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1~3공장을 통해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전 세계에 공급할 것”이라며 “극대화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11개 제품, 2030년까지 22개 제품의 허가를 받아 세계 각국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