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1000원대 최저치 나왔다…증권가, 삼성전자 목표주가 줄하향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특히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최근 1개월 사이 목표가 줄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9000원으로 조정하고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iM증권은 기존 7만2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현재까지 나온 최저 목표가 기록을 경신했다. BNK투자증권은 7만6000원에서 7만2000원,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은 7만3000원으로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 미래에셋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목표가를 내리면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가는 8만5000원에서 7만6750원으로 10%가량 하향 조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23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0조405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5만원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6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4만원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낮아졌다.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과 AI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증권사가 예상한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78조550억원, 영업이익은 9조2808억원이다. 3개월 전 추정치인 매출 82조4154억원, 영업이익 13조2036억원보다 각각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9.7%나 낮아졌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부진한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수요와 일회성 비용(DS 상여 충당금 잔여분)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시작된 스마트폰, PC의 과잉 재고 축소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반도체 가격 하락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컨센서스 하향에 따른 주당 가치의 하락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본격적 주가 상승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