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한 해 매출 10조원을 넘겼다.
7일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0% 성장한 10조7377억원으로, 2018년 5조원 시대를 연 뒤 6년 만에 10조원의 벽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1조9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8856억원이며 영업익은 542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7%, 33.7% 오른 수치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가며 최고 실적을 매 분기 경신했다.
네이버의 연간 10조원 매출 돌파는 무게 중심을 잡은 기존 서치플랫폼과 신사업의 성공 덕분이다. 서치플랫폼은 광고 효율의 최적화 아래 연간 매출 3조9462억원(9.9%↑)을 올렸다. 커머스(매출 2조9230억원, 14.8%↑), 핀테크(1조5084억원, 11.3%↑), 콘텐츠(1조7964억원, 3.7%), 클라우드(5637억원, 26.1%↑)까지 모든 사업 분야에서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거대언어모델(LLM), 외부 다양한 LLM과 협업 가능성이 열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네이버가 자체 AI 모델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다른 LLM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카카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 대표는 “올해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On-service AI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다. AI 기술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커머스 부문에서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을 통해 직관적이고 강력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도 공지했다.
다음달 주총에서 안건이 처리되면 이 창업자는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온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그는 2017년 3월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며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듬해 등기이사직도 내려놨다.
업계 관계자는 “이해진 창업자는 네이버가 사활을 걸고 있는 AI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