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이복현 금감원장 저격?…“삼성 수사 책임지고 사퇴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5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저격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 원장은 과거 검사 시절 해당 수사를 이끈 바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의원은 최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사람은 지금 금감원장으로 있는 이복현 부장검사였다”며 “검찰이 이재용 회장을 기소하기 위해 임직원 110명여명을 430차례 소환조사하고, 50여차례 압수수색을 했지만 결과 기소한 19개 혐의 모두 무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니면 말고 식의 수사는 더는 허용해선 안되고, 무리한 수사에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며 “이번 수사의 책임자였던 금감원장은 알량한 언론 플레이로 숨지말고 무죄 판결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현재 금감원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다. 오는 18일 정무위 금융보고 부문에서 질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 행사가 끝난 뒤 이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공소 제기를 담당했던 담당자로서 법원을 설득할 만큼 단단히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삼성이 새롭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돼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한다. 금감원 쪽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