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사망사고... 현대엔지니어링, 전국 모든 현장 작업 중단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뉴시스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속도로 교량 상판 붕괴 사고 2주 만에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전국의 모든 건설현장 작업을 멈춰세웠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전국 공사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현황 점검 및 안전대책을 재수립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 중인 공사 현장은 모두 80여곳으로, 사회기반시설(SOC)과 주택 공사장이 모두 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연이은 안전사고로 위기에 몰렸다. 지난달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세종포천)고속도로 세종-안성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현장에서 런처로 교각 위 상판 시설물을 올리는 작업 도중 런처가 후방으로 이동하다가 낙하해 4개의 상판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교각 위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사고 나흘째인 지난달 28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전 작업장 안전 점검, 재발방지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불과 2주도 안 된 지난 10일 경기 평택시 현덕면의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작업자 1명이 추락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인명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시공능력평가 4위의 대형 건설사임에도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이 지적되자 자체적으로 전 현장의 안전 정밀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장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일단 전 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현장별로 대책을 수립한 뒤 공사를 재개키로 했다”며 “공사 중단 기간은 현장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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