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컬리 이어 지그재그도…이커머스 뷰티 대전 본격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이 기존 식품, 패션 영역에서 한발 나아가 뷰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현장. 컬리 제공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이 뷰티를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컬리와 무신사가 각각 뷰티컬리와 무산사 뷰티 론칭 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쿠팡도 취급 상품군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그재그도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뷰티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내수 침체 장기화 속에 패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점을 고려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XYZ SEOUL에서 직잭뷰티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 피부 타입 상담부터 맞춤형 메이크업 팔레트 제작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에스쁘아, 에크멀, 무지개맨션 등 17개 브랜드 부스도 차려졌다. 지그재그는 행사 참가비를 무료로 오픈해 직잭뷰티의 인지도 제고에 힘썼다.

 

 쿠팡도 오는 18~20일 같은 장소에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운영한다. 첫날은 쿠팡뷰티 이용자 중 500명을 선발해 패밀리데이로 운영하며, 19~20일 입장권은 단돈 100원에 판매해 순식간에 매진됐다. 버추얼스토어는 국내 인기 뷰티 브랜드 상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로,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혜택이 마련된다.

 

 또한 쿠팡은 지난해 10월 론칭한 럭셔리 뷰티 서비스 알럭스(R.LUX)의 인지도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배우 김고은을 첫 앰버서더로 발탁해 서비스 정체성 확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알럭스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품격에 차별화된 로켓배송을 더해 전에 없던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II와 르네휘테르, 에스티로더, 설화수, 비오템, 더 후 등 20개 이상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쿠팡의 럭셔리 뷰티 서비스 알럭스는 배우 김고은과 함께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쿠팡 제공

 컬리는 뷰티컬리 론칭 2년 만인 지난해 10월 오프라인 축제인 컬리뷰티페스타를 처음 열었다. 랑콤, 바비 브라운, 시슬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참여한 프레스티지관과 뮤스템, 프란츠, 피토메르 등 기술과 혁신의 이노베이션관까지 2개관에 9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얼리버드 1∙2차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으며, 4일간 총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했다. 페스타 기간에 맞춰 동시 진행한 온라인 기획전 또한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이 빛을 발했다.

 

 무신사는 2021년 뷰티 사업을 시작해 자체 메이크업 브랜드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오드타입이 있으며 최근에는 1721세대 영 타깃을 공략한 위찌를 새롭게 론칭했다. 무신사 뷰티도 지난해 9월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어 첫 오프라인 소통을 가졌다. 또한 무신사 뷰티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자체 브랜드 오드타입, 위찌,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세계화 포부를 드러냈다. 팝업 현장에는 새로운 뷰티 브랜드를 경험해 보려는 1020 세대 여성이 2000명 이상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뷰티 인플루언서와 유통사 바이어 등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방문하는 등 K-뷰티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도 2월 모바일 앱 메인 화면에 뷰티 탭을 별도 신설하며 뷰티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29CM가 매일 큐레이션한 뷰티 브랜드와 감각적인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9CM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2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전년 대비 2배 넘게 급증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도 2월 첫 온라인 뷰티 페스타를 개최했다. W컨셉의 핵심 경쟁력인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과 뷰티를 연계한 대규모 뷰티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두 카테고리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회 행사 때의 호응에 힘입어 현재 진행 중인 2회 행사에서는 상품 수를 1.5배 늘려 3만여개 준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활발하게 이어지는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뷰티 행사는 온라인의 한계를 뛰어 넘어 제품을 직접 시연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플랫폼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