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목 통증은 무조건 근육통? “신경 압박 증상이라면 치료 서둘러야”

운동을 즐기는 사람 중 목 통증이나 근육의 불편함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적잖다. 대부분 운동 직후 혹은 하루 이틀이 지난 후 목이 뻣뻣하게 느껴지거나 뭉친 느낌이 들면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팔 저림, 감각 이상까지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 문제가 아니라 신경 압박에 의한 통증일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운동 후 생기는 목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무리한 동작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육 긴장을 들 수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 고개를 과도하게 젖히거나, 필라테스를 하면서 목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는 경우, 또는 골프 스윙을 반복하면서 경추 주변의 특정 근육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근육이 피로해지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휴식과 스트레칭만으로도 증상이 점차 나아진다.

 

하지만 목과 함께 어깨, 팔, 손끝까지 저림이 느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있다면, 경추 디스크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정신호 광주에스마취통증의학과 원장은 “목뼈 사이에서 디스크가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는 ‘목디스크’가 발생하면 이러한 방사통이 나타나기 쉽다. 이 경우에는 쉬어도 통증이 잘 가라앉지 않거나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근육통과 신경 압박에 의한 통증을 구분하고, 후자가 의심될 경우 정형외과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육통은 통증이 특정 부위에 국한되며 가벼운 운동이나 온찜질을 통해 며칠 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신경 압박에 의한 통증은 목뿐 아니라 팔이나 손으로 퍼지는 듯한 통증이 함께 나타나고,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으며 오히려 움직일수록 더 불편해질 수 있다.

 

신경이 눌려 발생한 통증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정신호 원장에 따르면 영상 검사를 통해 신경의 상태와 손상 여부를 확인한 후,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적용하여 증상의 호전 여부를 살펴야 한다.

 

정 원장은 “신경 압박 통증을 해소하기 위한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는 프롤로치료와 신경차단술 등이 선호도가 높은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면 혈류를 개선하고 세포 재생을 촉진해 전반적인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정신호 원장은 “정형외과 방문으로 비수술 치료로 통증이 개선되었다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활 치료가 이어져야 한다”며 “재활 치료는 잘못된 움직임 습관을 교정하고 경추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목 주변의 심부 근육을 활성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목뼈를 바르게 지지해 추후 신경 압박이나 통증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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