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전기차 핵심 카드 등장…EV4, 경쾌하고 똑똑하다

 

기아 순수전기차(EV)의 대중화를 이끌 핵심 카드가 등장했다. 기아는 2021년 출시한 전기차 EV6를 필두로 EV9, EV3에 이어 네 번째 전기차인 EV4를 내놨다. 최근 시승회를 통해 경쾌하고 다재다능하다는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했다.

 

 

기아는 최근 더 기아 EV4 미디어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 코스는 하남 모처에서 퇴촌의 한 카페를 오가는 왕복 약 65km의 거리였다.  시승 차량은 81.4kWh 배터리 용량을 지니고 있는 EV4 롱레인지 모델이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최대 533㎞다. 약 2시간의 짧은 시승 체험에 가깝지만 일반도로를 비롯해 고속도로가 뒤섞여 실생활 영역에서의 전비를 체크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우선 첫인상은 기아의 시그니처가 된 수직 헤드램프가 타이거 페이스만의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후면부 역시 수직 헤드램프를 적용해 통일성을 부여했을뿐더러 덩치보다 커 보이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더구나 루프 스포일러를 양측에 배치해 기존 세단과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냈다.

 

기착지에 전시된 GT 라인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존 모델보다 날렵하게 깎은 전·후면부 범퍼는 고성능 모델임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내부는 기대보다 널찍했다. 2열 헤드룸·레그룸 모두 넉넉해 아반떼 차급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트렁크 공간 역시 동급 최대인 490ℓ다. 센터 콘솔 박스를 없앤 점도 과감했다. 슬라이딩 테이블을 적용해 차량 내부에서 노트북 작업 및 음식물 섭취 시에도 안정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갔다.

 

주행 실력 역시 합격점이다. 전기차 특유의 박차고 나가는 힘이 어마어마했다. 특히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로켓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더구나 빠른 속도에도 민첩하고 안정적인 브레이크 응답성이 일품이었다.

 

전비도 출중하다. EV4의 공인 전비 5.4~5.5km/kWh로 알려졌지만 이상 전체 참가자의 평균 전비는 7.0km/kWh여서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비에 치명적인 고속도로가 포함됐고 반대로 전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내리막길과 정체구간이 거의 없었음에도 준수한 전비였다. 

 

 

크기는 EV4는 아반떼 크기의 체구를 연상시킨다. 전장 4730㎜, 전폭 1860㎜, 전고 1480㎜, 축거 2820㎜의 사이즈를 자랑한다. 그동안 SUV 혹은 CUV가 주류였던 국내 전기차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중화를 알리는 모델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 기아 EV4 주행모습. 기아

 

다만 단점도 있다. 회생제동 시 Level 3에 가깝게 설정 시 어지러움은 불가피해 보였다. 또한 지방의 높은 방지턱에서 딱딱한 서스펜션의 충격 역시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또한 어색한 후면부 디자인 역시 호불호 대상이다.

 

글·사진=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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