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려운이 자신이 맡은 ‘약한영웅2’의 박후민과 ‘약한영웅1’의 안수호(최현욱)의 차이를 언급했다.
‘약한영웅 Class 2’(약한영웅2)는 지난달 25일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흥행 가도에 올랐다. 2일 만난 려운은 “아직 실감 안 난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그렸다. 인근 학교들이 맺은 일명 연합과 박후민이 소속된 은장고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2022년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1’(시즌1)의 애청자로서 시즌2에 합류하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시즌1을 본 려운은 독백과 어우러진 액션, 몰입감을 높이는 음악과 전개방식까지 ‘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답한 그는 캐스팅 이후 ‘힘캐’ 박후민을 표현하기 위해 10kg가량 증량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실제 성격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었지만, 외적인 모습부터 닮아가려 노력했다. 증량을 위해 운동을 하며 가리는 것 없이 먹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강백호를 떠올리게 하는 새빨간 머리, 슬램덩크 OST까지 직접 틀고 나타난 박후민의 첫 등장신은 강렬 그 자체였다. 반바지에 쪼리 차림은 “범상치 않게 보이고 싶었다”는 려운이 직접 제안한 스타일링이었다. “빨강이랑 나는 안 맞는 것 같더라. 나는 쿨톤”이라고 웃어 보인 려운은 “박후민은 은장고의 대장이고, 전체를 책임지는 호탕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어색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더 쾌활하고 어른 같은 모습이 보이면 좋을 것 같았다. 담백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있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지훈, 최현욱, 홍경은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즌2는 전학생 연시은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새로운 인물과 스토리가 전개된다. 불우한 가정 환경과 대비되는 쾌활한 성격, 믿음직한 의리와 싸움 실력까지 박후민은 시즌1의 안수호(최현욱)과 닮아 있는 면이 많았다. 려운은 때마침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최현욱과 호흡을 맞춰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전했다.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분명했다. 수호와 후민 모두 친구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친구를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면 수호는 시은만을, 후민은 모든 친구를 지키려는 대장이었다. 려운은 “(수호가) 호위무사라면 바쿠(박후민)는 대장 같은 느낌이었다”고 비유했다.

나름대로 자신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던 박후민을 괴롭힌 건 나백진(배나라)이다.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는 일명 ‘연합’의 우두머리로 은장고 대장인 후민이 연합에 가입하지 않아 지독히도 그를 괴롭혔다. 최효만(유수빈)의 반쪽자리 대장 놀이도, 준태(최민영)를 괴롭히는 이유도 결국 모두 나백진으로 인한 결과였다.
후민과 백진의 서사를 되짚던 려운은 “백진은 바쿠를 영원한 내 편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 엇나가는 백진에게도 힘이 되어줬지만, 백진이가 탁이를 다치게 하며 선을 넘은 거다.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떠니니 집착을 한 게 아닐까”라고 설명하며 “계속 같은 표정을 짓던 백진이 한 번씩 표정의 오류가 난다. 그 이유는 바쿠 때문이다. 백진에게는 바쿠가 유일한 자기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실제론 점심 시간엔 농구를 하고, 쉬는 시간엔 매점으로 향하는 평범한 남고생이었다. 려운은 ‘약한영웅2’를 두고 “남자들의 로망이 가미된 작품”이라고 평했다. ‘남자들의 로망’에 대한 물음에 “만화 영화를 보면 대장이 선두로 나서서 싸우는 장면들이 있지 않나. 현실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일들을 간접경험 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후반부를 장식한 연합과 은장의 패싸움신은 ‘남자들의 로망’의 총집합이었다. 려운은 “그 장면에 나온 배우들이 다들 신나서 연기하더라. 대전에서 숙박하며 한 달 정도 촬영했는데, 단역 배우분들도 군대 동기처럼 친해졌다고 들었다”고 웃었다.
‘약한영웅’ 연시은의 치열한 액션만큼이나 돋보인 건 은장고의 ‘대장’ 박후민의 힘 있는 액션이었다. 맨손 액션은 처음이었던 그는 움직임을 단순화시키고자 노력했다. 약 2개월간 액션스쿨에 나가 준비했고, 현장에서도 무술감독의 지도하에 합을 맞춰 나갔다. 시즌1 액션에 감명받은 만큼, 힘주어 준비한 액션신이다. 려운은 “오른손잡이라 왼손이 어색했다. 그래도 멋있게 잘 나온 것 같다. 찍을 때 재밌었다”면서 “처음엔 어렵지만 하면서 맞아가는 과정들이 재밌다. 액션이 있는 작품을 또 하고 싶다”고 바랐다.(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