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야 산다] 자동차 회사부터 지자체, 제약업계까지... 전방위로 확산하는 캐릭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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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을 가리지 않고 캐틱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인기다.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는 물론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어른이(어른+어린이)’ MZ세대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행보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을 제작한 SAMG엔터와 손을 잡고 대규모 유스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차 제공

 업계를 불문하고 캐릭터 마케팅이 활발하다. 유통 및 뷰티업계부터 지자체, 자동차, 제약업계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캐틱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는 물론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어른이(어른+어린이) MZ세대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캐릭터가 제품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이 68.7%에 달했다. 특히 여성과 2040세대에서 그 영향력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캐릭터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단연 유통업계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포켓몬 컬렉션을 출시하고 지난달 27일까지 서울 성수동 스테이지35에서 콘셉트 스토어를 운영했다. 에잇세컨즈는 피카츄, 뮤, 잠만보, 팬텀, 메타몽 등 다양한 포켓몬 그래픽 프린트에 자수, 패치를 매치한 상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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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헬로키티 컬래버레이션.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헬로키티 컬레버레이션 MD 7종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상품 4종을 비롯해 신규 상품 3종을 새롭게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헬로키티 컬레버레이션 상품은 출시 당일에 대부분의 재고가 소진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뷰티업계에서도 캐릭터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민감한 아기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은 인기 캐릭터인 몰티즈 앤 리트리버와 손잡고 한정 에디션을 선보였다.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는 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해, 서울 고궁을 테마로 한 한복 입은 미키와 친구들 에디션을 출시했다.

 

 자동차업계도 캐릭터를 활용한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이른바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티니핑과 손잡았다. 최근 현대차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티니핑 세계관에 현대차 전용 캐릭터가 등장하는 10분 분량의 스핀오프 영상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티니핑 캐릭터들이 현대차 차량 캐릭터를 타고 레이싱 대회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는다. 애니메이션 세계관 내에서 기업 브랜드를 정식으로 접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측은 이번 협업이 어린이 대상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려는 유스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3년 출시한 자체 캐릭터 순로기를 활용하고 있다. 순로기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친환경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초 순로기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며 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섰다.

 

 제약업계도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바꾸고 MZ세대의 관심을 높여 소통하기 위해 캐릭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유튜브 캐릭터 아르미를 공개했다. 아르미는 대웅제약이 유튜브 구독자에게 건강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개발한 곰 캐릭터로, 대웅제약 공식 유튜브 채널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아르미 관련 영상은 대웅제약 유튜브 채널 내에서 최고 인기 콘텐츠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캐릭터 세계관에 호응이 높은 젊은 MZ세대 구독자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유튜브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자체 캐릭터 개발 외에도 제약사들은 주력 제품에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 다채로운 장르의 캐릭터를 입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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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캐릭터 뚜비 굿즈가 더현대 대구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모습. 수성구청 제공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각 지자체들은 지역 홍보 등을 위해 앞다퉈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일부 캐릭터는 큰 인기를 끌어 전국구 캐릭터로 거듭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대구 수성구 캐릭터 뚜비는 개인 SNS 채널에서 팔로워 수 1만명을 달성했다. SNS 채널을 개설한 지 9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로 하뚜라는 팔로워 애칭을 두고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뚜비는 2022년 개발됐지만 낮은 인지도와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수성구는 지난해 뚜비를 좀 더 친근하고 귀엽게 디자인해 재출시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수성구청은 뚜비 굿즈 판매를 시작한 지 10개월 만인 지난 3월 누적 매출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뚜비는 지역 캐릭터 최초로 수익 창출에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유통업계 마케팅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은 제품 및 브랜드 이미지 혁신과 함께 각종 굿즈나 콘텐츠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아 마케팅 효과가 크다”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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