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 또 결렬…“이견만 재확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김재원(왼쪽) 비서실장과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측 윤기찬 정책대변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한덕수 대선후보 측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측과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측이 10일 단일화 실무협상에 나섰지만, 이견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두 후보 측은 이날 오후 6시 50분 국회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박수민 원내대변인이 배석한 가운데 단일화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김 후보 측에서 김재원 비서실장 등 2명이, 한 후보 측에서 손영택 전 총리비서실장 등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상은 30여분만에 끝났다.

 

김 후보 대리인인 김재원 비서실장은 협상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존 안인 100% 일반 국민여론조사 대신 한 후보 측이 요구했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여론조사 50%, 역선택 방지 조항을 뺀 여론조사 50%라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나경원 의원 등 중진들이 ‘100% 일반 여론조사에서 반을 양보해라. 50%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여론조사, 50%는 방지 조항이 있는 여론조사를 하면 공평하지 않겠느냐. 타협할 생각이 없느냐’고 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서 이 자리에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측으로서는 반을 양보한 것이다. 나머지 반만 갖겠다고 약속했다”며 “한 후보 측에서는 역선택 방지 문항이 들어간 것은 하나도 안 된다. 1%도 못받겠다고 했다. K-보팅 시스템으로 전당원 투표를 하자고 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협상은 결렬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결렬이 아니라 협상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보 등록 마감까지 계획에 대해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 대리인인 윤기찬 정책대변인은 전당원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전당원 투표를 통해서 최종 결정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무소속 후보로 있을 때와는 결정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어야 하고 가장 공평한 것은 전당원의 의사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다. 이론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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