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대선 3파전…22일간의 유세 레이스 돌입

-공식 선거운동 나선 후보 3인…광화문·가락시장 등서 첫 유세
-1호 공약에 이·김은 경제 회복…이준석은 “작은 정부 만들 것”

12일부터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총 7명의 후보들은 22일간의 유세 레이스를 펼친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용학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시작되면서 22일간의 유세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다음달 2일까지 전국을 돌면서 본격 유세 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전통적 보수층에서 지지 기반을 가진 김문수 후보와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이준석 후보가 역전을 노리고 있다.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광화문을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탄핵 시킨 이른바 빛의 혁명 상징으로 삼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내란종식을 통한 정권교체 프레임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거운동복을 입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날 이 후보는 연설에서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선거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며 “일할 기회를 주시면 단 한 사람의 책임자가 얼마나 세상을 크게 바꾸는지 증명하겠다. 충직한 일꾼으로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출정식을 마치고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을 돌며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유세를 이어갔다.

 

기호 2번 김문수 후보는 서울·대전·대구를 잇는 경부선 대장정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것은 민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후보는 소상공인들을 만나 “땀과 노고가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저는 더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들을 섬기겠다”며 “경제와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삶이 얼마나 힘든지 느낀다. 민생·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여의도 중앙당사로 이동해 중앙선대위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용태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며 당의 세대교체와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오후에는 대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에 나섰다. 서문시장은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 내에서도 상징적 있는 장소로,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에 실망한 지지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선거는 다이내믹하다. 민주주의는 어렵지만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 

 

기호 4번 이준석 후보는 호남 지역을 방문해 청년·미래 세대 정책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된 젊은 보수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일정으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선거 구상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오후에는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학생들과 학교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기도 했다.

 

세 명의 후보는 각각 10대 공약으로 정책 대결에도 나섰다. 특히 1호 공약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세계 경제 강국 실현을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일자리 창출로 활기찬 대한민국 경제 구현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자신이 경기지사 시절 경기 평택시에 대규모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경험을 살려 기업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법인세와 상속세 최고세율·산업용 전기료 인하, 주 52시간제 개선을 약속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정부 부처 조직 개편으로 효율적인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교육과학부, 외교통일부 등으로 유사한 업무 부처를 통합하고 여성가족부 등을 폐지해 정부 부처 수를 현재 19개에서 13개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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