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의 상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짜릿한 뒤집기를 알리는 결승골로 독일을 무너뜨렸다.
포르투갈은 5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가장 먼저 결승전에 닿은 포르투갈은 6년 만의 왕좌 복귀를 노린다. 포르투갈은 네이션스리그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18∼2019시즌 네덜란드를 잡고 첫 우승을 알린 바 있다. 이후 프랑스(2020∼2021시즌), 스페인(2022∼2023시즌)가 우승 계보를 이은 가운데, 포르투갈이 최초의 2회 우승을 노린다.

팽팽한 경기였다. 포르투갈이 홈 어드밴티지를 안은 독일 상대로 잘 버텨내며 전반을 0-0으로 넘겼다. 하지만 그 균형이 후반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후반 3분 요주아 키미히(뮌헨)가 페널티박스를 앞에 두고 찍어찬 절묘한 로빙 패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에게 향했다. 노마크로 풀린 비르츠는 그대로 헤더로 이 공을 마무리해 포르투갈 골망을 흔들었다.
비상이 걸린 포르투갈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비티냐(파리 생제르맹),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유벤투스), 넬송 세메두(울버햄튼)까지 3장의 교체 카드를 한번에 활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적중했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콘세이상이 원더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것. 후벵 디아스로부터 하프라인을 넘기는 패스를 받은 콘세이상은 홀로 우측 측면에서 독일 수비를 달고 중앙으로 치고 올라왔다. 이어 페널티 박스를 눈앞에 둔 채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기가 막히게 감아찬 이 슈팅은 그대로 독일 골문을 허물었다.

한껏 올라온 기세, 호날두가 방점을 찍었다. 후반 23분이었다.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찰떡 같은 2대1 패스로 순식간에 독일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페널티 박스로 진입했고, 곧장 중앙으로 낮게 깔리는 왼발 크로스를 건넸다. 함께 쇄도하던 호날두가 이를 마무리하며 천금 같은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골로 호날두는 자신의 220번째 A매치에서 137호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 7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로도 치고 올라섰다.
결승에 닿은 포르투갈은 반대편 준결승에서 마주칠 스페인과 프랑스의 맞대결 승자와 오는 9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