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갈등 심화...테슬라 주가 장중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12일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간의 관계가 파국으로 향해하고 있다.

 

6일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로를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머스크는 지난해 열린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에는 최측근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로 영향력을 행사했고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대규모 정부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했다.

 

지난 4월 DOGE 수장직을 내려놨고 지난달에는 정부 특별 공무원 신분도 내려놨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황금열쇠를 건네는 등 미래를 기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규모 감세 법안에 대해 머스크가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내가 없으면 트럼프는 대선에서 졌다.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했을 것이고 상원은 공화당이 51대49가 됐을 것”이라면서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이 없었어도 펜실베니아에서 승리했을 것”이라면서 “그에게 매우 실망했다. 그는 법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장중 낙폭을 9%대로 키우기도 했다.

 

JP모건은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트럼프 행정부 법안이 통과될 경우 테슬라의 연간 이익에 약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의 타격이 생긴다고 추산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무공해 차량 판매비중 의무화 규제를 무력화하는 별도의 연방상원 법안의 영향으로 배출권 규제 크레딧 관련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이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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