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10일 쿠웨이트전
손흥민, 출전 불투명
대체 자원들 누가 될지 관심
북중미 월드컵까지 미래 자원 키워야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적을 이뤘다. 북중미로 향하는 한국 축구, 화려한 피날레인 동시에 간절한 출정식을 기다린다. 결국 승리에 답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 나선다. 지난 6일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한 대표팀은 승점 19(5승4무)를 확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챙겼다.
쿠웨이트와의 최종전,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경기다.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이날은 피날레는 장식하는 경기이자, 월드컵으로 향하는 출정식을 겸하는 경기다. 무엇보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인사를 국내 축구팬에게 직접 하는 날이다.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소나기골이 필요하다.
사실 이라크전은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이라는 햇볕에 밀려 어두운 그림자들이 묻혔다. 공수에 걸쳐 월드컵 본선 전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를 남겼다. 우선 수비진은 무실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역습 한 방에 수비진이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전까지도 최약점으로 지적된 대인방어에서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물론 수비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보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공격진도 마찬가지다. 이라크전에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개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구체적으로 이강인(PSG)을 통해서만 날카로운 공격이 진행됐다. 이라크 수비수의 퇴장이라는 변수에도 압도하지 못한 이유다. 만약 퇴장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이번 쿠웨이트전이 중요한 이유다. 이날 손흥민(토트넘)의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미 소기 목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도 없다. 다만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날 경기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준비하는 ‘서막’인 이유다.

전진우(전북)를 향한 시선이 뜨겁다. 이라크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현재 대표팀 공격수 가운데 가장 폼이 좋은 선수 중 하나다. 현재 흐름이라면 충분히 공격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경쟁 체제도 부추긴다. 홍 감독이 22세 대표팀에 합류했던 배준호(스토크시티)를 불러들였다. 지난해 5월 월드컵 2차 예선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후 A매치 7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3년생으로 만 21살에 불과하지만 유럽 무대를 경험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현준(셀틱)도 역시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빠른 발과 높은 득점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단순히 이들 개개인의 활약뿐만 아니라 기존 공격진과의 조화도 실험해야 한다. 이강인을 필두로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등과 홍명보호 최대 강점인 공격 2선을 갈고닦아야 할 필요가 있다.
홍명보호의 마지막이자 시작, 쿠웨이트전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