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허니문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30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는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주가 3000을 넘어 5000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12.99포인트(0.45%) 오른 2920.03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한때 2934.31까지 올라 293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초 대비 약 13%, 연초 대비 약 20% 급등했다. 이번 강세장의 핵심 동력은 이 대통령의 자본시장 개혁 의지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000시대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불공정거래 근절 및 우량주 중간배당을 통한 내수 진작과 배당 촉진을 위한 세제 개편 준비 등 증시부양 정책 구체화에 돌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86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6거래일 만에 3조9482억원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강화했다. 대선 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달러 약세 전환, 미국 정부의 무역정책 우려 완화로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김대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정책 드라이브에 시장이 강세장으로 화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정책도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합의가 진행 중이고, 지난달 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유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주가는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 방향성이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포인트까지 올라갈 여력은 충분해 보이지만, 이후 거시적인 환경 호전 등이 받쳐줘야 한다”며 “아직은 코스피 3000선을 고점으로 잡고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초 데드라인 이전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 타결이 허니문 랠리의 1차 관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