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FOMC 등 이벤트로 조정 가능성도…-코스피 밴드 2800~3000 예상

지난주 29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가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회의 등에 단기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41포인트(0.87%) 하락한 2894.62에, 지난주(2812.05)보다는 82.57포인트(2.94%) 상승한 2894.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감과 원화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며 랠리를 거듭하던 지수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에 공습을 가하면서 시장이 하락했다. 코스피뿐만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들의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중동 분쟁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으로 단숨에 지난해 전고점인 2900선을 돌파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술적 저항 및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 선진화 방향성은 자명하지만 정책 추진에 따라 증시 속도조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16일부터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탑다운 정책 추진을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성향을 감안하면 관세 등 통상정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공조, 에너지 관련 정책 등의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관련 정책이 언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일 열리는 FOMC 회의 결과도 증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 예상된다. 특히 금리와 관련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에 이어 4연속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높은 상황인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800~3000선을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코스피 업종 중에서 크게 오른 업종은 기계, 소프트웨어, 자동차, 상사·자본재 순서였다”며 "국내 정책 기대감이 있는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와 상사·자본재 업종”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특히 상법 개정안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존재하는 지주 종목은 상사·자본재 업종에 다수 포함됐다”며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정책 시행확인 후 유입되는 수급도 있다”며 “정책 모멘텀은 상법 개정안 이후 내수 부양책과 인공지능(AI)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