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생아 증가율 34년만 최대폭 증가…1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

-3년 만에 다시 2만명대로 올라서…2만717명 기록
-정부 “결혼 증가·인구 변화·정책 효과 등 영향 미쳐”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출생아 수가 3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1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혼인이 증가하고,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면서 출생아 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월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2만명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5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58명(8.7%) 늘었다. 2022년 4월 2만1164명 이후 3년 만에 다시 2만명대로 올라섰다. 4월 기준으로 1991년(8.71%) 이후 3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에 해당한다.

2025년 4월 인구동향. 통계청 제공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9명으로 지난해 4월(4.6명)보다 0.3명 증가했다.

 

 월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넀다. 증가폭은 지난해 10월(13.4%), 11월(14.3%), 12월(11.6%), 올해 1월(11.6%)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2월에는 3.2%까지 떨어졌다. 이후 3월(6.8%)과 4월(8.7%)에는 다시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4월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전년 동월(0.73명)보다 0.6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젊은층의 결혼 증가, 인구 구성 변화, 정책 효과 등이 출생아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선되면서 출생아 수가 증가 추세로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878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명(0.8%) 증가했다. 인구 1000명에 대한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6.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1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4월 국내 인구는 8068명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건수 증가 추세도 이어졌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892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4건(4.9%) 증가했다. 월간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정책의 영향 등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혼인 건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혼인 지원금을 주는 대전에서 혼인 건수가 높게 나타나는 등 정책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월 혼인 건수 증가율이 20%대로 매우 높았는데, 올해 4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이혼 건수는 729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2건(5.2%) 줄어들었다.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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