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로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과 새로운 협정을 맺은 아시아 국가는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2곳으로 늘었다.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협정을 체결한 영국까지 더하면 총 3개 국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2개의 게시글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한 발언을 통해 “오늘 인도네시아의 존경받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인도네시아와 중요한 (무역)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조건에 대해서도 그는 “인도네시아는 우리(미국)에게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9%의 관세를 지불할 것이며 미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상품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면제된다”고 소개했다. 사실상 미국산 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는 4월 상호관세 발표 때난 지난 8일 공개한 공개 서한에 적시된 관세율 32%보다 많이 낮아진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더 높은 국가에서 (인도네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환적되는 경우, 해당 관세는 인도네시아가 납부하는 관세에 추가된다”고 부언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인도네시아 시장 접근이 가능해졌음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외국산 구리에 대해 내달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인도네시아산 구리에 대한 관세율을 50%로 할지, 19%로 적용할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밖에 이번 협정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에너지 구매에 150억 달러(약 20조8000억원),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45억 달러(약 6조2500억원), 대부분이 777 모델인 50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