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탄소섬유 전문 기업 카텍에이치(대표 정진호)가 폐 탄소섬유 복합재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인 ‘밀카본(Milled Carbon)’의 공정 개발을 마무리하고 첫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이번에 수출된 물량은 2톤 규모로 호주의 에너지∙광업분야의 복합재 전문생산 기업인 Matrix composites & engineering 사에 납품됐으며 매년 수백톤 규모의 수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카본은 마이크로미터(μm) 단위로 분쇄된 탄소섬유 분말로, 뛰어난 강도와 전도성을 바탕으로 복합재 강화재, 전도성 필러, 마찰재 등 여러 산업에 폭넓게 활용된다. 카텍에이치는 자체 기술을 통해 탄소섬유 스크랩으로부터 폐 탄소섬유 복합재를 재생하고, 이를 고품질 밀카본으로 전환하는 혁신적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카텍에이치는 2017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개발한 화학분해 방식의 탄소섬유 재생기술을 이전 받고 홍릉 첨단과학기술사업화 펀드 운용사 케이그라운드벤처스(대표 조남훈)의 투자 유치 및 스케일업 지원을 통해 지난 8년여 간 공정기술을 개선시켜 왔으며 최근에는 재생한 탄소섬유를 마이크로 단위의 분말로 재탄생키는 기술까지 완성했다.
기술사업화를 지원한 케이그라운드벤처스 조남훈 대표는 “세계적 기술 및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카텍에이치의 이번 수출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고가의 탄소섬유를 효과적으로 재활용하여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원 순환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출연연구소의 혁신적인 기술을 기술사업화펀드 투자 지원을 통해 양산 및 수출까지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공케이스”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 ESG생태계의 기술역량과 글로벌 사업화 역량을 인정받을 계기로 만들어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ESG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카텍에이치의 재생 탄소섬유 기술력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호주 Matrix사는 해저, 해양 및 자원개발 산업에서 탄소섬유 복합재에 대한 오랜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카텍에이치의 밀카본 품질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최종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주뿐 아니라 재생섬유 분야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보유한 일본과 글로벌 항공사, ESG에 엄격한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EU 글로벌 기업 등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카텍에이치 양산제품 수입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텍에이치 정진호 대표는 "이번 첫 해외 수출은 그동안의 기술 개발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이자, 카텍에이치가 글로벌 재생 탄소섬유 시장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재생 탄소섬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친환경 미래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텍에이치는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주요 복합재 시장을 중심으로 밀카본 및 기타 재생 탄소섬유 제품의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탄소 중립 시대에 필수적인 ‘지속 가능한 소재 공급 글로벌 생태계’를 한국기업이 중심이 되어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황지혜 기자